오피니언-자연재해의 시대···보험사들의 ‘기후경영’ 시작되다

이성엽 수석연구원 | 기사입력 2022/11/28 [00:00]

오피니언-자연재해의 시대···보험사들의 ‘기후경영’ 시작되다

이성엽 수석연구원 | 입력 : 2022/11/28 [00:00]

이상기후에 따른 자연재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2021년 폭풍, 홍수, 산불, 지진 등의 자연재해로 인한 재산 피해액이 2800억달러를 기록했고 사망자 수는 1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허리케인과 토네이도가 집중된 미국의 피해액은 전체의 52%에 해당하는 1450억달러를 기록했는데 2019년 510억달러에서 급증한 수치다. 

 

유럽의 경우 2021년 집중호우로 기반 시설 붕괴와 22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액은 2020년 120억달러에서 2021년 590억달러로 급증했다.

 

경제적 피해규모 세계GDP의 4.5%

 

S&P 글로벌은 극단적인 기후현상이 더 빈번해지거나 심각해질 경우 경제적 피해규모가 세계 GDP의 4.5%를 넘어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역사적으로 보험사에게 자연재해의 범주는 허리케인과 지진이었으나 그 범주가 가뭄, 폭염, 폭우, 산불 등으로 확대되고 발생지역도 세계 전 지역으로 확산 중이다.

 

증가하는 자연재해로 보험사들의 보험 청구금액은 역대 최대 수준으로 2021년 자연재해로 각국 보험사들은 1200억달러의 비용을 부담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2017년에 이어 역대 2번째로 높은 금액이다.

 

세계 최대 규모 재보험사인 스위스리(Swiss Re)는 2022년 유럽에서 2월에 발생한 겨울 폭풍과 3월 호주에서 발생한 홍수로 인한 청구금액을 포함해 상반기에만 자연재해로 인한 보험사의 청구금액을 380억달러로 추산했다. 이는 지난 10년 평균 대비 22% 증가한 수치다.

 

실제로 글로벌 보험사들의 잇따른 ‘기후경영’ 선언은 자연재해로 인한 보험사의 잠재적 리스크가 크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위스리는 기후위기에 따라 발생하는 폭염, 산불, 가뭄, 집중호우 등으로 인해 급증한 보험금 청구가 보험업계의 가장 큰 위험 요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파리협약에서 정한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넷제로 보험연합(Net-Zero Insurance Alliance, NZIA)을 결성하고 상품·서비스 개발, 자산운용 등의 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공동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창립 멤버사로는 AXA, 알리안츠, 뭔헨리, 스위스리 등이 있으며 한국에서는 신한라이프(2021년 10월)와 KB손해보험(2022년 7월)이 가입한 상태다.

 

탈석탄 움직임도 가속화되고 있는데 2021년 기준 35개 이상의 주요 보험사들이 석탄 관련 산업에 대한 보험 인수를 중단하거나 자산운용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고 있다.

 

거시적 관점 친환경 보험상품 개발

 

국내 보험사들에게도 기후경영 도입은 선택의 문제가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요소다. 자연재해는 국내외 보험사에게 경제적 위협뿐만 아니라 시장 및 규제 변화 등 기후 변화에 대한 사회적 대응에 따른 전환 리스크에 노출시킬 위험이 크며 이러한 위험은 기존 서비스의 생존과 자산 가치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단기적 관점에서의 상품 개발이 아닌 보다 장기적이고 거시적인 관점에서의 기후경영 도입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고 친환경 보험상품을 개발함과 동시에 적극적으로 환경 관련 사회적 책임을 수행함으로써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

 

이성엽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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