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으로 IRP 계약이전 ‘불허’ 업계 안도

금융위, “각 금융사가 프로세스 개선”···계약이탈 우려 해소

정두영 기자 | 기사입력 2021/09/27 [00:00]

온라인으로 IRP 계약이전 ‘불허’ 업계 안도

금융위, “각 금융사가 프로세스 개선”···계약이탈 우려 해소

정두영 기자 | 입력 : 2021/09/27 [00:00]

  © 게티이미지뱅크

 

[보험신보 정두영 기자] 보험업계가 금융당국이 개인형 퇴직연금(IRP) 등 금융상품의 계약이전 절차를 온라인상으로도 가능하게 해달라는 건의를 불수용하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가뜩이나 시장에서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 온라인으로 계약을 이전하는 것이 제도화돼 간편해지면 기존 계약이탈이 가속화 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에서다.

 

최근 금융당국에서 운영 중인 ‘금융개혁 현장점검반’을 통해 소비자들은 온라인상에서 IRP, 개인연금 등 상품 간 자유로운 이전이 가능하도록 해줄 것을 요청했다.

 

현재는 보험사, 은행, 증권사의 모바일·인터넷 고객창구를 통해 옮기는 것이 완전히 되지 않고 금융사 점포에 방문하는 프로세스를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본인확인 등 인증절차를 강화하고 이전 완료 이후 해당 금융사에서 유선전화로 한번 더 확인하도록 하는 절차를 거친다면 안전하고 편리하게 연금상품 간 이동이 이뤄질 것으로 봤다.

 

금융당국은 그러나 이에 대해 불수용했다. 제도화보다는 각 금융사의 여건에 맞춰 프로세스를 개선해야 한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각 회사의 상황에 맞춰 인터넷뱅킹, 스마트뱅킹 기능 개선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건의는 관련 금융사들에 전달해 개선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보험업계는 이에 대해 내심 반기는 분위기다. 온라인으로 이전 절차가 가능하도록 간소화되면 IRP 등 기존 보험업권 계약의 이탈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더 커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증권사와 은행의 경쟁으로 IRP의 경우 보험사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금융사들이 확보한 IRP 적립금은 총 41조37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6조6299억원이 늘어났다.

 

업권별로 보면 우선 은행들의 IRP 적립금이 27조7946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16.5%(3조9397억원) 증가했다. 증권사들의 IRP 적립금 역시 10조1516억원으로 34.6%나 늘었다. 반면 보험사들의 IRP 적립금은 2.8% 늘어난 3조908억원에 그쳤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 증권업계의 ‘수수료 0원’ 선언으로 촉발된 IRP 경쟁에 은행이 맞불을 놓으며 관련 시장이 급격히 몸집을 불리는 가운데 보험사의 설 자리는 더 좁아진 상황”이라며 “여기에 계약 이전 프로세스까지 온라인으로 가능하게 간소화된다면 보험업계의 입장에서는 불리한 상황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온라인으로 가능하도록 프로세스를 바꾸려면 금융사간 협의가 필요한데 보험사들은 섣불리 협조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비용을 들여 시스템을 바꿔야 하는데 이를 통해 얻는 것이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정두영 기자 jdy0893@inswee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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