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딜레마에 빠진 생명보험 우수인증설계사제도

정두영 기자 | 기사입력 2021/05/10 [00:00]

이슈-딜레마에 빠진 생명보험 우수인증설계사제도

정두영 기자 | 입력 : 2021/05/10 [00:00]

현행기준은 자회사GA설계사 해당안돼 대규모 인원 후보군서 제외

한화 포함시킬 경우 형평성 논란···협회, “최선의 방안 마련하겠다”

 

▲ 생명‧손해보험협회는 우수인증설계사 중 최고를 선정하는 '골든펠로우', '블루리본'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혜택을 인증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보험신보 정두영 기자] 올해 우수인증설계사제도 인증을 놓고 생명보험협회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한화생명이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보험설계사도 제도의 혜택을 그대로 받기를 원하고 있는 것이 주요 원인이다. 

 

현행 기준대로라면 해당 자회사 GA소속 설계사는 인증대상이 될 수 없다. 이에 따라 많게는 수만명의 설계사가 후보군에서 제외될 수 있다. 

 

그렇다고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소속 설계사를 포함시킨다면 형평성 논란을 피할 수 없다. 생보협회가 결국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해 있는 것이다. 

 

생보협회 관계자는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며 “제도의 취지에 어긋나지 않는 방향에서 최선의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회사GA 출범 확대

 

생·손보협회는 보통 매년 4월 중순이면 인증관리협의회를 통해 인증기준을 확정하고 5월 초 접수신청을 끝낸다. 

 

생보협회가 접수도 받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올해 인증기준 마련에 더 신중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생보사들이 새롭게 출범하거나 기존에 있던 자회사형 GA로 전속설계사 전부를 이동시키고 있는 것이 원인이다. 

 

현행 인증기준대로라면 많게는 수만명의 설계사가 우수인증 후보군에서 제외될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미래에셋생명의 경우 3월 3300여명을 미래에셋금융서비스로 옮겼으며 한화생명도 1만9000여명의 전속설계사를 한화생명금융서비스로 이동시켜 운영하고 있다. 

 

삼성생명금융서비스, 신한금융플러스, 라이나금융서비스, 메트라이프금융서비스 등 자회사형 GA를 운영 중인 다른 생보사의 경우 한화나 미래에셋처럼 대규모의 전속설계사의 이동은 없었던 것이다. 

 

특히, 생보협회의 고민이 더 깊어지는 것은 한화생명이 전속채널로 있다가 자회사형 GA로 옮긴 설계사들이 우수인증설계사제도의 혜택을 그대로 받기를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 측은 다른 자사형 GA와는 달리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경우 생보는 모회사 상품만 판매하고 있다는 것을 이유로 들고 있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현재는 생보는 모회사, 손보의 경우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흥국화재, MG손해보험,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과 제휴를 맺고 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자회사로 넘어간 우리 회사 설계사는 생보의 경우 모회사 상품만 판매하고 있다”며 “소속이 변경되는 것 말고는 큰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생보협회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생보협회의 딜레마

 

생보협회는 한화생명의 의견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원칙대로 생보사가 아니라 GA소속 설계사라 현행 규정에 어긋난다는 근거로 인증대상 후보군에서 제외하면 되지만 이는 제도 운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약 30%가 올해 인증대상 후보군에서 빠지기 때문이다. 특히, 한화의 설계사 보유비율이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2014년 15.1%(3400명), 2015년 15.23%(3222명), 2016년 15.92%(3384명) 증가하는 등 매년 늘고 있다. 

 

결국 규모가 큰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설계사 조직이 빠져나가면 생보협회에 내는 우수인증설계사 연간 회비 등과도 직결된다.  

 

한편 생보협회가 한화생명금융서비스를 인증대상으로 포함시킨다면 현재 우수인증설계사제도 체계가 흔들릴 수 있다. 

 

우수인증설계사의 자격은 ‘3년 이상 동일한 생보사’에 재직한 설계사 중 계약유지율, 모집실적, 완전판매 여부 등이 종합적으로 우수한 설계사가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장기근속하는 설계사에 대한 우대이기도 하다. 

 

구체적으로 ‘생명보험 우수인증설계사 인증관리 규정’에는 ‘생보 설계사의 자질향상과 직업의식 고취 및 생명보험에 대한 사회적 신뢰 제고를 위해 인증하는 생보 우수인증설계사의 관리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명시돼 있다. 

 

자격으로는 ‘근속기간, 계약유지율, 연간 실적, 보험상품의 완전판매 등과 관련해 협회 회장이 정하는 기준을 충족하는 자로서 생보설계사 또는 개인인 보험대리점으로서 1개 생보사와 계약을 체결하고 있는 보험대리점(개인대리점)’이라고 돼 있다.

 

또 우수인증설계사는 협회장이 정한 별도의 명칭과 로고를 명함이나 보험안내서, 보험증권 등에 부착 또는 기재할 수 있다. 

 

협회장은 우수인증설계사를 위한 홍보, 포상, 전문 세미나 등 필요한 활동을 전개할 수 있으며 대내외 유공자 추천 때 우수인증설계사를 우대해야 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여기에 협회장은 인증자격을 일정기간 이상 연속해 보유한 자에 대해서는 다른 우수인증설계사와 차별화된 등급과 혜택을 부여할 수 있다. 

 

이같은 규정들의 취지는 결국 한 생보사에 오랫동안 활동하는 설계사를 양성하겠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생보협회는 이같은 취지에 맞춰 2017년부터는 5회 이상 연속인증자 중 등록기간, 인증 횟수, 유지율, 소득 등을 고려해 300명만 선정하는 골든펠로우제도도 만들어 매년 인증식을 열고 있다.

 

 

▨후보군 포함땐 후폭풍 가능성

 

생보협회가 현행 규정을 변경해 한화생명금융서비스를 인증대상 후보군에 포함시킨다면 그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형평성 논란이나 다른 GA들의 불만의 목소리를 피해갈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구체적으로 한화생명금융서비스를 올해부터 포함시킨다면 ‘동일 생보사에서 3년 이상 등록’을 해야 한다는 그동안 기준이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자회사로 옮긴 설계사의 경우 엄연히 따지면 회사가 변경되고 판매코드가 변경된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GA도 생보협회에 등록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혜택을 누리지 못했던 GA들의 불만이 터져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삼성생명금융서비스, 신한금융플러스, 메트라이프금융서비스, 라이나금융서비스 등 다른 자회사형 GA들이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

 

GA업계 관계자는 “삼성생명금융서비스의 경우 한화생명금융서비스와 마찬가지로 생보는 모회사의 상품만 팔고 있어 판매형태가 똑같지만 그동안 생보협회의 우수인증설계사제도의 혜택을 누리지 못했다”며 “일부에서는 하나의 생보사와만 제휴를 맺고 있는 GA들이 생보협회 가입을 원할 수도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리점협회에서 자체적으로 우수인증설계사제도를 운영하기 전에 생·손보협회에 GA소속 설계사들도 전속 설계사와 같이 인증로고를 명함, 보험안내서, 보험증권에 인쇄해 보험영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등 협조를 요청했지만 거절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제안에 거절하는 것이 형평성을 따져볼 때 맞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에서는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생보협회의 우수인증 대상에 포함되기를 원하는 목소리도 있다. 다른 생보사들도 한화생명과 유사한 형태로 자회사형 GA 출범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생‧손보 지난해도 3만1919명 선정

 

지난 2008년 완전판매 문화 확산과 설계사의 자질 향상을 유도하기 위해 도입한 우수인증설계사제도가 올해로 14년째를 맞고 있다.

 

보험상품은 장기 유지가 필요하고 소비자가 즉각적인 효용을 체감하기 어려운 무형의 상품으로 설계사의 전문성과 윤리성이 고도로 요구된다. 

 

이에 따라 근속기간이 길고 불완전판매 건수가 없는 우수인증설계사의 선정과 운영은 소비자에 대한 보험산업의 신뢰도를 제고하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고 업계 안팎에서 평가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이 어우러져 인증설계사 수는 지속 늘어났으며 이들의 영업능력은 물론 계약유지율, 정착률, 생산성은 크게 향상되고 있다. 

 

생·손보협회는 지난해에도 인증신청 접수 및 심사를 통해 3만1919명을 선정했다.

 

연도별로는 2008년 1만3543명, 2009년 1만3059명, 2010년 1만8048명, 2011년 1만9438명, 2012년 2만1178명, 2013년 2만4940명, 2014년 2만6217명, 2015년 2만8551명, 2016년 2만9908명, 2017년 3만434명, 2018년 2만8899명, 2019년 2만9010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생보업계에서 인증된 인원은 전체 대상자 9만2211명 생보설계사 중 15%에 해당하는 1만3839명으로 전년(13.5%) 대비 1.5%포인트 증가했다. 

 

손보업계도 10만8534명의 손보설계사 중 1만8080명이 선정됐으며 인증률은 16.7%로 전년 대비 0.2%포인트 올랐다.

 

정두영 기자 jdy0893@insweek.co.kr

 


 

손보협회는 작업 진행…6월1일 최종선발 완료

 

[보험신보 이재홍 기자] 손해보험협회가 올해 우수인증설계사·대리점 선정작업에 들어갔다.

 

지난 7일까지 신청받았으며 심사를 거쳐 오는 6월1일 최종 선발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평가 기간은 지난해 1년이다.

 

이 기간 동일 회사에 3년 이상 재직 중이며 사고모집인 등재 기록과 모집 관련 민원 등으로 인한 제재, 불완전판매가 없어야 한다. 

 

연소득 기준에서는 시상 및 시책 포함 5000만원이 넘어야 하며 계약유지율은 13회차 통산 90% 이상이어야 한다. 인증 기간은 2022년 5월31일까지다. 

 

이재홍 기자 ffhh123@inswee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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