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본인신용정보 전송요구권…고객 유치경쟁의 패러다임 바꾼다

데이터 활용 맞춤상품 제공
보험업 디지털 전환 가속화

박배철 상무 | 기사입력 2021/03/08 [00:00]

오피니언-본인신용정보 전송요구권…고객 유치경쟁의 패러다임 바꾼다

데이터 활용 맞춤상품 제공
보험업 디지털 전환 가속화

박배철 상무 | 입력 : 2021/03/08 [00:00]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이 개정(2020년 8월5일 시행)되면서 올해 2월부터 고객이 본인의 정보를 제3자에게 전송해 줄 것을 금융회사에 요구할 수 있는 ‘본인신용정보 전송요구권’이 도입됐다. 

 

이 제도는 젊은 세대의 비대면 채널 선호 현상과 맞물려 조만간 보험시장에 조용하지만 폭발적인 고객 유치경쟁을 촉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보험연구원 설문조사에 따르면 고객의 향후 보험 가입 시 직판채널(인터넷사이트 및 통신판매) 선호도는 현재 대비 생보 9.8%포인트, 손보 10.8%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30대의 직판채널 선호도는 생보 20%, 손보 40%를 상회하는데 이는 최근 2~3년 사이 인슈어테크(보험+기술)의 활성화 현상과 높은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보험연구원 ‘2019 보험소비자조사’ 직판채널 선호도 : 생보 4.9% → 14.7% / 손보 15.2% → 26%)

 

전송요구권의 대상이 되는 정보는 보험가입내역 정보, 보험료 납입정보는 물론 은행과 증권사에 있는 대출과 카드이용 정보, 자산정보 등을 포괄하고 있어 앞으로 보험사가 활용할 수 있는 정보의 종류는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미 많은 금융사는 이러한 정보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장밋빛 청사진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실제 정보 활용은 고객의 전송요구권 행사에 달려있으므로 이용가능한 정보량의 격차는 고객유치의 성패에 따라 금융회사별 또는 플랫폼별로 크게 차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보험마케팅은 오프라인 설계사와 콜센터를 동원한 푸쉬(push)마케팅으로 보험사가 제안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그 결과로 얻은 정보를 서비스에 활용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미래에는 데이터를 활용한 고객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 제공을 통해 고객의 계약 정보를 수집하고 이곳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이용해 더 많은 고객을 유인하는 것이 주된 마케팅 전략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 보험상품 설계부터 판매·심사·사후관리까지의 업무에 있어 정보와 기술을 연계한 데이터 활용 기반을 키우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또 보험과 건강관리 서비스가 연계된 플랫폼을 구축, 설계사 중심의 고객관리 프로세스를 보강하고 고객과의 접촉을 상시 유지해야 한다. 

 

이를 통해 얻은 다양한 정보는 보험사의 데이터 순환 체계를 만드는 데 핵심이 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신용정보원이 제공하는 비식별DB인 CreDB(금융빅데이터 개방시스템)나 데이터 결합 서비스는 보험사의 고객 인사이트 발굴과 디지털 전환에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이미 보험업의 디지털 전환은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인슈어테크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몇몇 보험사는 AI를 계약 인수 심사와 보험금 지급 심사에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 전송요구권을 통한 보험사의 고객 정보 수집이 보편화된다면 국내 보험업의 디지털 전환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정보와 기술 활용을 통한 고객유치 패러다임의 전환 시기인 지금 보험사는 자신만의  디지털 경쟁력 확보와 고객과의 높은 신뢰 형성에 한 층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데이터를 활용한 금융산업의 디지털화는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보험산업도 예외가 아니다. 자체적인 경쟁력이 없으면 우세한 플랫폼에 보험사가 예속될 수 있고 고객의 신뢰 상실은 곧바로 정보 활용과 시장 확대 기회의 상실로 이어진다. 

 

그렇다고 무조건 서둘러서는 안된다. 단기적 시각으로 인풋(input)과 아웃풋(output) 관점에 매몰되는 것보다는 긴 호흡으로 정보 활용에 투자해 시장 내 영향력을 확대하는 혜안이 필요한 시기이다.

 

박배철 신용정보원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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