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국내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의 비중은 2010년 17.4%에서 2020년 27.7%로 증가한데 이어 2022년에는 30%(150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려동물 인구의 급증에 따라 관련 시장규모도 2021년 3조4000억원에서 오는 2027년에는 6조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반려동물의 건강 관리, 치료 수요도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금융당국이 보험사에 대한 1사 1라이선스 허가정책을 전향적으로 바꾸는 방안을 마련한 것은 펫보험에 대한 긍정적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1사 1라이선스’란 1개의 금융그룹이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를 1개씩만 운영할 수 있도록 제한하는 것을 말한다. 보험사 입장에선 그동안 사업 다각화에 걸림돌이 되었던 규제가 완화됨으로써 생명보험사들도 손해보험 영역에 해당하는 ‘펫보험 자회사’를 신규로 설립할 수 있게 된다.
시장 잠재성에 비해 그동안 성장이 더디게 진행됐던 펫보험 산업이 규제 완화를 통해 활성화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손해보험사를 중심으로 펫보험에서 기존에 짧았던 보장 기간을 3년으로 늘리거나 판매 채널을 다각화하는 등 다양한 시도가 진행되고 있으며 규제 완화를 계기로 새로운 상품 등장 또한 예고되고 있다.
그러나 진정한 활성화를 위해서는 소비자 관점에서 개선돼야 할 동물병원의 수가 표준화와 더불어, 보험 가입의 본질적인 측면에 대한 환기가 선행돼야 한다.
즉 가족으로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건강관리 차원에서 사람과 동물이 다르지 않기 때문에 ‘펫펨족’으로 구성원을 이루는 가정 내 강아지, 고양이에 대한 사전 질병 예측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최근 재조명되고 있는 것이 모발검사 서비스이다.
생체 나이테로 비유되는 머리카락은 모발에 기록된 나의 건강상태를, 현재뿐만 아니라 발병 전 질병의 예측이 가능하도록 도와주며 병원에 내원할 필요없이 매일매일 자라나는 모발을 집에서도 손쉽게 채취, 검사결과를 확인할 수 있게 하는 체외진단검사 서비스이다.
우리 몸의 건강관리를 위해 필수적인 미네랄 영양 균형 검사방법으로 오랜 기간 검증된 모발검사를 통한 진단방법은 이제 인류와 함께 가족으로 살아가야할 반려동물의 체외진단 검사 서비스로 확대돼 효율적 사전 질병 예측 방법 중 하나로 각광받고 있다.
혈액이나 소변을 통한 기존의 전통적인 검사 방법이 항상성 유지 성질로 인해 질병 전 이상 여부 파악이 어렵고 일부 미네랄 측정이 어렵거나 유전자 검사의 경우에는 발현가능성을 다루다 보니 환경적, 생활적 요인이 고려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
털로 덮여 있는 반려동물의 펫모발 0.1g만 채취하면 모발검사를 통해 미네랄 과잉 혹은 결핍 상태 및 중금속 축적 상태를 파악해 개선해야 할 영양 솔루션은 무엇인지, 필요한 식단과 음식은 무엇인지 주기적으로 파악해 맞춤형 영양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보호자와 반려동물의 체계적인 건강관리가 가능하다.
미네랄 불균형과 독성 중금속의 축적은 신체기능을 저하시켜 질병유발의 원인이 된다. 매일 자라는 모발에는 영양섭취, 생활습관이 그대로 반영돼 우리에게 꼭 필요한 합리적인 맞춤형 솔루션을 합리적인 비용으로 추천해 준다.
데이터와 기술로 무장한 펫스타트업에 주목하는 이유가 또한 여기에 있다. 국내 주요 기관들이 반려동물 시장 성장 규모를 연평균 10% 내외로 보고 있지만, 정작 펫보험 가입률은 1%대를 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보험 가입에 앞서 현재 우리 가족의 상태와 질병 예측에 대한 관리를 소비자가 주도적으로 할 수 있도록 관련 서비스를 함께 연계해 보자. 소비지가 보다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말이다.
도은주 브랜딩전략 전문가 / sweetej2020@gmail.com <저작권자 ⓒ 보험신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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