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확산되는 ESG경영…보험업계는

실체적인 성과 도출위해 사업계획‧전략 집중 수익 창출‧사회적 신뢰향상 기회로 삼는다

이재홍 기자 | 기사입력 2021/06/14 [00:00]

이슈-확산되는 ESG경영…보험업계는

실체적인 성과 도출위해 사업계획‧전략 집중 수익 창출‧사회적 신뢰향상 기회로 삼는다

이재홍 기자 | 입력 : 2021/06/14 [00:00]

▲ 보험업계는 ESG 경영 실천을 위한 전담 조직 운영 및 관련 사회공헌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보험신보 이재홍 기자] 전 세계적으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가 큰 화두다. 국내 보험업계 역시 마찬가지다. 

 

각 보험사는 올해 초 사업계획과 CEO 신년사 등을 통해 ESG 경영에 관한 의지를 밝히고 전담 조직 신설 및 전략 수립 등 실체적인 ESG 경영 성과 도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같은 ESG 경영을 더욱 확산시켜야 한다며 빠른 성장에 따른 리스크 증대에도 대비, 수익 창출과 사회적 신뢰도 제고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탈석탄금융’ 선언에 환경과 연계한 사회공헌활동 분주

전담조직 신설 선제적 대응‧지속가능경영 실현등 모색

 

◆Environment(환경)=ESG 경영 선포식 후 업계에서는 탈석탄금융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석탄 관련 투자에서 손을 떼고 친환경 투자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삼성과 한화 계열 보험사에 이어 최근에는 교보생명도 대열에 합류했다. 

 

삼성생명과 화재의 경우 ESG 경영이 본격 화두로 오르기 전인 지난해 11월 가장 먼저 탈석탄 정책을 공언했다.

 

대신 신재생에너지 관련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생명의 경우 오는 2030년까지 신재생 에너지 및 친환경 금융에 20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탄소 배출량 50%, 종이 사용량 60%를 감축한다는 구상이다. 

 

한화는 지난 1월 금융계열사 전체 차원에서 탄소제로시대를 위한 탈석탄 금융을 천명했다. 

 

국내외 석탄발전소 건설을 위한 프로젝트 파이낸싱에 참여하지 않고 이를 위한 특수목적회사(SPC) 발행 채권도 인수하지 않기로 했다. 일반채권이라도 명백히 석탄발전소 건설을 위한 용도로 사용될 경우에는 배제한다는 방침이다. 

 

교보 또한 5월 탈석탄 금융정책에 동참 의지를 밝히며 향후 글로벌 환경 이니셔티브 CDP(탄소정보공개프로그램) 서명기관에도 가입, 온실가스 감축과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 노력에 적극 앞장서겠다는 계획이다. 

 

◆Society(사회)=상반기 업계의 ESG 경영 성과가 가장 두드러진 분야다. 환경과 연계한 사회공헌활동이 주를 이뤘다. 

 

흥국생명과 화재는 4월 해피해빗 친환경 캠페인 ‘행복한 습관, 행복한 4월’을 진행했다. 흥국은 ESG 경영의 일환으로 일상 속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 실천을 위한 ‘해빗 에코 얼라이언스’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이는 환경부, 외교부, 서울시, SK텔레콤, KB금융, 스타벅스코리아, 달콤 등 23개 기관 및 기업이 일회용 플라스틱 컵 사용량 감소를 선도하고 일상생활에서 환경 보호를 실천하기 위한 취지로 결성한 민관 연합체다.

 

흥국은 서울 본사 해머링맨 광장에 북극곰, 북극여우, 바다거북 등 멸종 위기 동물의 조형물을 전시했다. 

 

식목일에는 해머링맨 광장에서 친환경 묘목키트를 나눠주는 행사도 진행했으며 지구의 날에는 본사 내 카페에서 텀블러를 지참한 고객에게 무료 음료도 제공했다.

 

DGB생명은 도서 100여권을 ‘아름다운가게’에 기증했다. 1분기에는 한국장애인정보화협회 및 한국장애인재활협회 경북협회에 약 100만원 상당의 가구 520여점도 기부했다. 

 

기부품목은 지점 이전 및 통합, 인테리어 변경 등의 이유로 사용하지 않는 서랍장, 의자, 책상, 칸막이 등이다. 폐기물 감축을 통한 환경보호와 사회적 약자 지원을 위한 취지에서 이뤄졌다.

 

NH농협생명은 오는 11월까지 ‘ESG 애쓰자’ 캠페인을 진행한다. 임직원을 대상으로 ESG 경영에 관한 인식 제고와 조직문화 구축을 위한 목적이다. 

 

이를 통해 ▲사회공헌 애쓰자 ▲친환경활동 애쓰자 ▲탄소배출감소 애쓰자 ▲나눔과 기부 애쓰자 등 네 가지 실천사항을 정했다. 또 ESG 관련 교육 및 ‘ESG의 날’도 지정, 임직원의 실천을 독려한다는 방침이다. 

 

이 일환으로 최근에는 ‘함께하는 마을’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김인태 농협 사장과 임직원 25명은 경기도 여주시 도전4리를 찾아 농가일을 도왔다. 

 

◆Governance(지배구조)=ESG 경영 전략 수립 및 실행을 담당할 전담 조직 구성도 활발하다. 

 

한화생명은 ‘지속가능경영위원회’, 삼성생명과 화재는 ‘ESG위원회’를, 현대해상은 ‘ESG운영위원회’를 신설하고 운영 중이다. 

 

이들 조직은 공통적으로 전사적 ESG 전략과 정책 검토·수립, ESG 내제화 등을 담당한다. ESG 경영과 관련한 의사결정 기반이 마련됨에 따라 보다 신속하고 효율적인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KB손해보험은 올해 초 조직 개편을 통해 본업과 연계한 ESG 정책 수립기구로 ‘ESG전략유닛’을 신설했다. 

 

기업의 사회적, 환경적 책임 강화 추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지속가능경영을 실현해 나가겠다는 취지다.

 

이를 통해 구체적으로는 KB의 대표 사회공헌활동인 ‘KB희망바자회’와 미혼 한부모가정에 영유아 양육물품을 지원하는 ‘365 베이비 케어 키트’ 지원 사업, 주거빈곤 아동 가정의 주거 리모델링을 지원하는 ‘KB 희망의 집 짓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예방 목적으로 소방공무원을 지원하는 ‘소방공무원 심신 안정실 지원사업’ 등 다양한 사회공헌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미국

ESG 관련 규제변화 관심 

 

미국에서도 ES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발적인 시장 주도형 대응이 이뤄지고 있다. 최근에는 ESG 관련 규제 변화에도 관심이 모아지는 상황이다. 

 

먼저 미국 증권 거래위원회는 ESG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기후 및 ESG 문제에 초점을 맞춘 집행TF를 발표했다. 해당 TF는 ESG 관련 부정행위를 사전에 식별하기 위한 프로세스를 개발하고 투자자 보호 노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노동부는 ESG 투자와 관련된 민간 부문 은퇴 및 기타 직원 복리후생제도 수혜자에게 명확한 규제 지침을 제공함으로써 수혜자의 이익을 보호하는 새 규칙을 제안했다.

 

캘리포니아를 포함한 12개 주가 기업 이사회의 다양성을 강화하기 위한 요건을 제정했거나 제정할 준비를 마쳤다. 일부에서는 지속가능한 투자를 발전시키기 위해 연금 시스템을 활용 중이다. 

 

이같은 추세에 따라 ▲미국 기업들은 저탄소 경제에 대한 적응을 포함한 기후변화 위험관리 ▲인적 자본 관리 ▲직원안전 ▲공급망 탄력성 및 규정 준수 등과 관련한 ESG 주요 요소들을 비즈니스 운영 및 전략에 통합하고 적극 홍보하고 있다. 

 


 

‘석탄사업 관련보험 제공 중단하라’ 요구

손보업계, “현실적으로 수용하기 어렵다”

 

전국 탈석탄 네트워크 ‘석탄을 넘어서’는 최근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들에 석탄사업 관련 보험 제공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석탄발전소에 대한 직접 투자 뿐만 아니라 보험을 제공하는 것 역시 석탄금융에 해당한다는 논지다. 

 

석탄을 넘어서는 이같은 내용의 서신을 11개 손보사에 보내고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받아 오는 21일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실에서 취합한 자료를 보면 국내 10개 손보사가 인수한 석탄 관련 보험 규모는 지난해 기준 50조원을 상회한다. 

 

회사별로는 삼성 15조390억원, DB손해보험 11조9750억원, 현대 10조6330억원, KB 6조8277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요구에 업계는 난감해하고 있다. 탈석탄 금융을 지향하고 있지만 사고 때 막대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부분까지 외면하기는 어렵다는 이유다.

 

석탄발전소의 경우 법에 따라 합법적으로 운영되는 시설이고 규모와 위험성에 따라 보험 가입이 의무인 대상인데 손보사가 임의로 인수를 거부하기 어렵다는 점도 들고 있다.

 

대형 손보사 관계자는 “화력발전을 대체할 에너지산업이 정착되기 전까지 석탄발전소 운영이 중단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지금은 투자를 신재생에너지 분야로 돌려 타 산업을 발전시켜나가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전까지는 어떤 식으로든 운영돼야 하는 석탄발전소에 대한 보험을 제공하지 말라는 요구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보험이 없는 상황에서 사고가 발생한다면 훨씬 큰 피해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SG 경영에 대한 전문가 시각

금융수요 늘어 보험산업에 기회요인

 

ESG 경영에 대해서는 관련 전문가들 역시 확대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기업의 환경 및 사회적 책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경영의 목적이 이해관계자 중심의 가치 제고로 전환되면서 점차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시각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빠른 성장 속도만큼 왜곡된 투자 위험도 높아지고 있어 투자자 오해나 ‘ESG 워싱(구체적 평가가 배제된 채 마케팅에 의해 ESG 친화적 기업 또는 상품으로 인식될 수 있는 위험)’을 방지할 수 있는 정책적 장치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승준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발표한 ‘보험사 ESG 경영 확대 필요성’ 리포트를 통해 새로운 수익 창출과 사회적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라고 평가했다. 

 

계속해서 높아지는 기후위기 등에 대한 경각심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 요구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위원은 “ESG 경영에 대한 관심은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환경 및 사회적 이슈 해결을 통한 지속가능성장에 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각성에서 기인했다”며 “국제사회 또한 이 사안에 집중하고 있고 정부 정책도 이에 맞춰 변화할 예정인 만큼 이같은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특히, 점차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녹색 인프라 투자 등 기후위기 대응과정에서 금융에 대한 수요는 사업모형상 장기투자에 최적화돼 있는 보험산업에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보험사는 효과적인 ESG 경영을 통해 수익성과 신뢰도 제고를 함께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시연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ESG 경영 확산에 따른 투자 위험 증가 가능성에 주목했다.

 

ESG 투자에 대한 관심과 투자규모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평가의 불투명성과 투자 기준의 불확실성 등으로 ESG 워싱이 발생할 우려 또한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위원은 “최근 국내외 평가기관들이 환경부문 평가를 강화하고 기업별 ESG 등급을 산출하고 있지만 구성요소가 다양하고 기관간 지표나 방식의 차이가 커 동일한 기업에 대한 평가결과의 일관성이 낮다”며 “이같은 상황에서 매겨진 ESG 등급에 기반해 이뤄지는 투자는 향후 다양한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확한 평가를 위해 기업의 관련 공시정보 범위를 확대하고 이를 활용하는 평가기관의 등급산출 방식의 투명성도 높일 필요가 있다”며 “정부 차원의 공적인 정의·분류를 신중하게 마련하고 금융투자업자들의 ESG 투자상품 취급 관련 책임에 대해서도 적절한 소비자보호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재홍 기자 ffhh123@inswee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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