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언택트(untact)를 넘어 온(溫)택트 사회로

-나의 품이 포근하게 위로가 될수있도록

이종서 이사장 | 기사입력 2021/01/11 [00:00]

오피니언-언택트(untact)를 넘어 온(溫)택트 사회로

-나의 품이 포근하게 위로가 될수있도록

이종서 이사장 | 입력 : 2021/01/11 [00:00]

2021, 신축년 새해를 맞아 희망의 꿈을 꾸셨는지요? 신축(辛丑)은 ‘흰 소’를 의미해 상서로운 기운이 넘치는 한 해가 되리라 기대해 봅니다. 

 

우리에게 소는 근면 성실, 지혜 등 많은 좋은 의미를 가져다주며 실제 살아서는 물론이고 죽어서까지 도움을 주는 동물이기에 기대를 가져볼 법도 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새해를 맞는 해맞이를 해서도 안 되고 모여서 시무식이나 신년회도 할 수 없는 기이한 세상입니다.

 

돌이켜 보면 불과 1년 전 우리는 새로운 10년, 2020년대를 열어갈 새해를 맞아 희망의 10년을 기대하며 꿈을 키우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기치 못하게 닥친 ‘코로나19’는 어찌 대처할 겨를도 없이 널리 퍼져 팬데믹이라 불리며 우리의 일상을 송두리째 뒤흔들어 놓고 말았습니다. 해가 바뀌기까지 1년 내내 전 세계를 공포에 몰아넣고는 그 터널의 끝을 보여주고 있지 않습니다.

 

흑사병, 스페인독감과 같은 대 역병이 인류의 생명을 대규모로 앗아갔던 사실을 역사 속에서나 보아왔지 우리가 직접 경험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근래에 발생했던 사스, 메르스의 공포도 이번과 같지는 않았습니다. IMF 외환위기·미국 발 금융위기와 같은 경제위기, 태풍·장마·가뭄과 같은 자연재해 또한 혹독한 시련을 주곤 했지만 지금과 같이 전파력이 크고 대처하기가 어려운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이번의 위기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미래사회를 향한 새로운 물결이 경제, 교육 등 사회 각 영역에서 문명사적 전환을 요구하는 시점과 맞물리며 우리의 삶을 더 가속적으로 바꾸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4차 산업혁명의 급속한 진전은 ‘초지능, 초융합, 초연결’ 또는 ICBM(Internet of things, Cloud computer, Big data, Mobile service) 등으로 그 특성을 나타내며 우리의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켜 왔습니다. 

 

그러던 차에 코로나19 팬데믹은 이같은 경향을 가속화시켰고 이같은 추세에 부합하는 업종의 종사자와 기업은 경제적으로는 위기를 잘 극복하거나 오히려 더 좋은 여건을 갖게 됐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에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과 기업은 매우 어려운 상황에 빠지게 됐습니다. 

 

더욱이 나 홀로 삶의 확산으로 주변사람과의 공유나 나눔, 위로도 기대하기 어렵게 되고 말았습니다. 결국 디지털 격차(digital divide)와 함께 양극화는 심화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들도 더욱 힘겹게 됐습니다. 

 

그러나 상황이 아무리 어려워져도 우리는 이를 극복해 나가야 되고 실제 인류의 역사를 보면 토인비가 도전과 응전이라고 설명했듯이 계속 이어져 온 역경들을 딛고 발전을 이어왔습니다.

 

인류는 자연재해든 인재(人災)든 어떠한 역경이 닥치면 지혜를 모아 힘을 합쳐 이를 이겨냈을 뿐만 아니라 그 이후의 세상은 이로 인해 더욱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지금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사람들 간 격차가 더욱 심화되고 세상이 울퉁불퉁해지고 있지만 그럴수록 한편에서는 평평한 세상을 만들어 어려움을 이겨내고 다 같이 행복한 삶을 영위하려는 노력들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정부도 다양한 복지정책을 펼쳐 소외된 곳을 보듬는 시스템을 만들고 정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는 사회각계에서 힘든 짐을 나눠지려는 노력들이 일어나곤 합니다.

 

생명보험사들이 생애보장정신을 구현하고자 2007년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을 만들어 매년 상당액을 출연, 요람에서 무덤까지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고 있는 것도 그러한 하나의 예입니다. 

 

특히, 재단은 2017년부터 실의에 빠져 방황하는 청소년들의 고민에 공감하고 따뜻한 마음을 전해 희망을 주는 ‘다 들어줄 개’ 캠페인과 더불어 다양한 SNS채널을 활용한 상담시스템을 개발, 운영해 상당한 호응을 얻고 있으며 지난 연말부터는 이번의 코로나19로 고통 받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삶의 활력을 불어 넣어주는 디지털플랫폼 ‘play life’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같은 작은 노력들이 어려움에 처한 분들에게 긍정적 사고를 불어 넣어주고 희망을 되찾아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해 봅니다.

 

그리해 우리 사회가 4차 산업혁명으로 찾아와 코로나로 대세가 된 언택트(untact)를 넘어 온택트(溫tact) 사회가 되길 기대해 봅니다.

 

위기는 위험 속에서 기회를 찾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위험이 오면 누구는 그냥 좌절해 버리고 누구는 이를 이겨내고 더 성장합니다. 가장 큰 차이는 위험을 대하는 태도일 것입니다. 

 

어릴 적 가난으로 관악산 기슭 산동네 비탈길에서 연탄 짐지게를 매일 져 키도 크지 못하고 건강도 나빠진 차동백 신부님은 희망의 멘토가 돼 이렇게 말했습니다.

 

“절망을 없애려 하지 말고 희망을 붙잡으십시오. 이뤄지든지 말든지 계속 좋은 것을 상상하십시오. 연거푸 희망을 품는 것이 절망을 몰아내는 상책입니다.” 

 

다른 사람의 생명을 구하려다 본인이 희생을 당해 우리 재단이 생명존중대상을 드린 故 임세원 교수께서도 “말하는 대로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나는 계속해서 희망을 이야기하며 나의 삶을 살아갈 것이다. 언제라고 기한을 정하지 않겠지만 언젠가 나아질 것이라 믿으면서 오늘을 살 것이다. 설령 나아지지 않는다해도 하루를 살아가는 과정은 그 자체로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적고 있습니다. 

 

이번의 코로나 위기에서도 코로나 블루나 레드를 걱정하지만 팬데믹 상황의 고립을 이용해 셰익스피어는 불후의 명작을 저술할 수 있었고 뉴턴은 위대한 과학의 법칙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회자되곤 합니다. 세상만사 모든 일은 우리의 생각과 태도에 따라 정반대의 결과를 가져옵니다.

 

끝으로 슈스케 우승곡 ‘자랑’이라는 노랫말로 글을 맺고자 합니다.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나의 품이 포근하게 위로가 될 수 있도록.’ 온(溫)택트 사회를 기대하며…

 

이종서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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