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보험 활성화는 아직 먼길

판매건수 늘어나지만 전체가입률은 0.2%

이재호 기자 | 기사입력 2020/10/19 [00:00]

반려동물보험 활성화는 아직 먼길

판매건수 늘어나지만 전체가입률은 0.2%

이재호 기자 | 입력 : 2020/10/19 [00:00]

  © 게티이미지뱅크

 

[보험신보 이재호 기자] 손해보험업계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것으로 기대됐던 반려동물보험이 좀처럼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손보사들이 보장범위를 넓히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반려동물보험의 판매건수는 2만여건으로 지난해 실적 2만2000건에 근접했다.

 

2016년 1800건, 2017년 2700건, 2018년 8100건으로 매년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보험료 규모도 지난해 120억원을 넘었고 올해 말에는 150억원을 초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같이 성장률은 매우 높지만 국내 반려동물 규모를 감안하면 활성화 됐다고 표현하기에는 매우 부족하다. 국내 반려동물이 1000만마리 이상으로 추산되는 점을 고려할 때 가입률은 0.2%대에 머문다.

 

내년 2월부터 맹견에 대한 배상책임보험 가입이 의무화되지만 가입대상이 1만마리도 안되기 때문에 내년 말이 되더라도 가입률이 0.3%를 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이같이 미래의 성장동력으로 기대 받고 있는 반려동물보험이 꽃을 피우지 못하고 있는 근본적인 원인은 소비자의 니즈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서다.

 

예를 들어 반려견의 경우 1세 이하인 경우 보험료가 연간 40만~50만원, 5~6세는 70만~80만원이며 매년 갱신된다.

 

그러나 보장금액은 실제 비용의 50~70%를 보장하는데 연간 총액이 입원·통원 각각 500만원 정도다. 여기에 보장하지 않는 질병도 상당수다. 이러다보니 반려동물을 키우는 소비자들의 보험가입 욕구가 적을 수밖에 없다.

 

손보사들도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한다. 2016년부터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자체적인 요율을 산출할만한 데이터를 축적하지 못했다.

 

반려동물의 기대수명이 15~20세 전후인 것을 감안하면 국내 실정에 맞는 위험률을 산출하기 위해서는 10년이라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얘기다.

 

뿐만 아니라 동물병원의 진료비체계 개편도 중요하다. 소비자연맹이 지난해 서울·경기 지역 소재 동물병원 50곳의 진료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병원별 가격 편차가 80배까지 나타났다.

 

이같은 현실을 볼 때 손보사가 아무리 보장을 늘린다고 해도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없다.

 

업계 일부에서는 새로운 주력시장이 아닌 틈새시장으로 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미국과 일본의 경우도 지난해 말 기준 반려동물보험 가입률이 10%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재호 기자 jhlee@inswee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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