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신용도 하락 가능성 자본확충 부담 증가

국내외 신용평가사 등급인하 검토…신종자본증권 발행 치명적 영향

이재호 기자 | 기사입력 2020/03/23 [00:00]

보험사 신용도 하락 가능성 자본확충 부담 증가

국내외 신용평가사 등급인하 검토…신종자본증권 발행 치명적 영향

이재호 기자 | 입력 : 2020/03/23 [00:00]

 

[보험신보 이재호 기자] 보험업계에 신용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

 

국내외 신용평가사들이 보험사의 신용등급 인하를 검토하고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 향후 자본확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어서다.

 

특히,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을 통해 자금을 쌓으려던 보험사에게는 치명적인 일이다. 여기에 국내외 금융시장도 계속 암울한 상황이라 돌파구를 찾는 것도 힘든 상황이다.

 

현재 국내 보험사들이 처한 상황은 매우 암울하다. 저성장·저금리에 인구구조 변화로 인해 당기순이익이 글로벌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최저를 기록한데 이어 국내외 신용평가사들이 보험사들의 신용등급을 조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다.

 

실제로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와 S&P는 국내 보험사들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고 무디스는 일부 보험사의 신용등급 인하 검토에 들어갔다.

 

또 NICE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사도 국내 보험사의 보험금 지급능력 평가 등급의 방향성이 부정적이라고 판단한데 이어 최근에는 조정 가능성도 내비치고 있다.

 

업계는 이로 인해 코로나19로 인한 영업위축과 0%대의 초저금리로 인한 수익 타격으로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도미노현상까지도 우려할 정도다.

 

신용등급의 하락은 현재 국내 보험사에게는 매우 치명적인 일이다.

 

그동안 보험사들은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을 준비하기 위해 자본확충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주로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권 발행을 적극 활용해왔는데 시중금리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로 인해 채권시장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신용등급이 낮아지면 이같은 방식으로 자금을 확충하는데 상당한 부담이 생긴다.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의 경우 발행사의 실제 신용등급보다 1~2 낮은 등급을 부여하는데 보험사의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그만큼 채권시장에서의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해외 자금조달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보험사들은 한미 금리역전 등으로 인해 국내에서 후순위채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지만 기관투자자의 풀이 작아 올해에는 해외 자금 조달을 적극 검토했다.

 

여기에 금융당국도 해외 신종자본증권을 외화부채에 포함하기로 하는 등 해외 자금조달에 대한 보험사의 부담을 덜어줬다.

 

그러나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신용등급을 낮추게 되면 그만큼 자본 확충에 어려움이 따른다. 더군다나 코로나19로 인해 보험사가 외화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한 해외 투자설명회 개최도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문제는 보험사의 개선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이다.

 

김선영 한신평 애널리스트는 “자본 대비 과도한 자본성 증권 발행은 역마진 부담을 확대해 이익창출력과 지급여력안정성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자산 포트폴리오의 금리민감도가 클수록 책임준비금 추가 적립 부담이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나마 최근 국제회계기준위원회가 IFRS17 시행일을 2022년에서 2023년으로 연기하기로 한 것이 다행이다. 자본확충의 부담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지만 시간을 벌었기 때문이다.
 

이재호 기자 jhlee@inswee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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